하와이 여행은 지난 하와이 호텔 포스팅에도 작성했지만 가장 걱정되었던 점이 경비였다. 얼마 전 5인 성인 가족의 하와이 2주 자유여행 정산을 마쳤다. 더 늦긴 전에 하와이 자유여행 총 지출내역을 정리하면서 실제로 하와이 여행 경비는 어떤 부분에서 비용이 얼마나 많이 들었나 작성해 보았다. 작성하는 김에 2024년 하와이 자유여행으로 실제 예약해서 체험하고 온, 각종 하와이 투어 비용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하와이 투어에 대한 상세 후기나 하와이 맛집 후기는 다른 포스팅에서 더 다루어 보기로 하고, 이번 포스팅에서는 하와이 자유여행 계획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전반적인 하와이 여행 경비에 대해 살펴보겠다.
하와이 여행 경비 총 결산 및 항목별 비중
아래는 하와이 자유여행 경비를 항목별로 나타낸 그래프이다. 우리는 성인 4명 또는 성인 5명이 2024년 4월 말~ 5월 초 약 2주간 여행했다. 하와이 투어가 총 경비의 27%가 들었고, 식비가 투어비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많이 나왔다. 사실 쇼핑은 소위 말하는 명품쇼핑을 하지 않았으며, 객관적으로도 매우 적게 한 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점은 명심해야 한다. 대게 ABC마트나 기념품샵에서 산 기념품이나 반나절의 와이켈레 아울렛 쇼핑 결과물이다. 아, 그리고 면세쇼핑이 빠져있는 가격이다. 그러니까 하고자 하는 말은 이거다. 쇼핑은 워낙 개인별로 편차가 크니, 무시하고 보길 바란다. 그런데 참고로 와이켈레 타미 힐피거가 정말 많이 저렴했다. 폴로 저리 가라임.
앞서 다른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우리는 호텔과 비행기 값을 마일리지를 이용해서 많이 아꼈다. (상세 내용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란다. 글 하단에 남겨두겠다.) 2022년에도 미국에서 비슷한 기간 동안 가족여행을 했었는데, 당시에는 일주일 정도는 숙소를 따로 안 잡고, 가족이 살고 있던 곳에서 지내며, 렌트도 안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했었다. 그런데 이번 여행 경비와 당시 여행 경비가 거의 비슷하게 지출되었다. 여담이지만, 당시에는 미국 여행 항공권을 저렴하게 사기 위해 캐나다에서 경유하는 비행기표를 샀었다. 이 내용은 기회가 된다면 다른 포스팅에서 쓰겠다.
최종적으로 이번 하와이 여행으로 쇼핑 비용 포함 약 13,465 달러와 한화 70만 원을 지출했다. 일인당 비용이 아니라, 총 경비이다. 일인당 금액으로 계산하면 우리는 하와이 여행으로 인당 약 2,800달러가 들었다. 만약 비행기값과 호텔값을 지불해야 했다면, 보수적으로 잡아도 한 사람당 약 2~3백만 원 혹은 그 이상 추가로 필요했을 것이다.
하와이 투어 종류 및 비용
하와이에서 여러 투어를 진행했는데 모두 만족스러웠다. 우리는 아래와 같은 투어를 예매해서 다녀왔다. 또한 카약과 패들보드도 빌렸다.
- 마우나케나 천문대 관람 (빅아일랜드)
- 만타레이 선셋 투어 (빅아일랜드)
- 카약 및 패들보드 렌탈 (빅 아일랜드)
- 쿠알로아랜치에서 전기 자전거 투어 (오아후 섬)
- 돌고래 및 바다 거북이 스노클링 투어 (오아후 섬)
일단 각 투어별 간단한 가격을 공유하겠다. 자세한 투어 후기는 다음 포스팅을 기대해 달라. 원하시면 댓글로 물어봐주시면, 더 빨리 쓸 수 있다!
1. 마우나케나 천문대 관람
1인당 세금 포함 269달러. 빅아일랜드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이다. 가이드가 고산병에 필요한 약이랑 물품들이 다 있다고 이야기해 놓고는 막상 아파서 약을 달라고 하니까 약이 없다고 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있었다. 응급상황에 모든 준비가 되어있다고 투어에서 오는 길에는 이야기해두고 막상 필요하니 없다고 하다니! 필요한 사람이 없을 줄 알았나? 괘씸한 마음이 들었다. 다만 그 점을 뺀다면, 준비된 과자나 방한복은 훌륭했다. 또한 마우나케나에서 본 풍경도 좋았고 별자리 설명이나 여러 설명도 나름 해줘서 좋았다.
2. 만타레이 스노클 투어
1인당 세금 포함 130.77달러 123달러 (인터넷 할인 코드 이용). 만타레이라는 거대한 가오리를 스노클링 하면서 보는 투어이다. 사전 설명 없이 다른 투어팀과 관람지점을 합치는 과정에서 매우 불쾌한 경험이 있었다. 둥둥 바다 위에 떠있어야 하는데 뒤에 있는 다른 투어 사람들과 몸이 겹쳐지게 되면서, 다리를 구부린 채 투어를 불편하게 진행해야 했다. 진행하는 요원들이 이런 부분은 전혀 관리를 안 해준다. 그런데 만타 레이를 본 것 자체는 너무 좋았다. 특히 우리가 선택한 투어는 낮에도 만타레이를 한 마리 볼 수 있었다. 바다가 너무 깊고 맑으면 공간감각이 왜곡되는 느낌이 들었는데, 정말 진귀한 경험이었다.
3. 카약 및 패들 보드 렌탈
우리는 여러 곳을 비교해서 가장 싼 곳에서 카약과 스탠딩 패들보드를 빌렸다. 아, 물론 장기간 빌리는 건 아니다. 팁포함 2시간에 총 3대 (2인용 카약 2대, 패들보드 1대)를 빌려서 132.51달러를 냈다. 원래 한 시간만 하려고 했는데 한 시간 더 추가하면 시간당 각 기구 별로 10달러만 더 내도 된다고 했던 것 같다. 마음 편하게 30달러 더 내고 잘 놀다 왔다. 다음에는 전문샵에서 여행기간 동안 보드를 빌려서 차에 싣고 다닐 의향이 있다.
4. 쿠알로아랜치 전기 자전거 투어 (초보자)
오아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 쥬라기공원 등 많은 영화 촬영지인 쿠알로아랜치 투어다. 쿠알로아랜치 투어는 버스나 ATV 투어 등 다양한 투어가 있는데, 만약 자전거를 탈 줄 안다면, 절대 다른 거 할 생각하지 말고, 전기 자전거 투어를 선택하길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2시간 투어에 1인당 세금 포함 130.84달러이다. 아주 만족스러운 투어였다. 특히 가이드 분이 사진도 잘 찍어주셨다. 팁 이야기가 아예 없어서 먼저 벤모가 뭐냐고 물어보고 팁을 드렸다. 당시 현금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자발적으로 계좌를 물어보고 계좌이체로 팁을 송금했다는 이야기다. 팁도 계좌이체 하는 세상.
5. 돌고래 및 바다 거북이 투어
우린 캡틴쿡 투어 대신 돌고래와 바다거북이와 수영하는 투어를 선택했다. 일인당 세금 포함 176.03달러, 옵션인 그룹 사진은 팀당 추가로 60달러이다. 아주 먼바다까지 나가서, 멀리서 바닷속으로 잠수해서 들어가는 돌고래 무리를 볼 수 있었다. 끝이 안 보이는 새파라면서 까만 바다 또한 인상적이었다. 투어 가이드 분의 농담 등이 코드가 안 맞으면 불편할 수도 있다. 또한 사진을 보는데 특정 분 사진만 많은 것을 보면 조금 아쉬울 수도! 그래도 사진 추가는 매우 추천한다. 사진사 옆에 알짱이면서 열심히 사진 찍어달라고 해야 한다. 당시에는 거북이 보느라 바쁘긴 했다. 그래도 사진 알아서 많이 찍어줄 거라고 기대했는데, 나중에 보니 그렇지 않아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아쉬운 점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투어에 가게 된다면, 적극적으로 사진 찍어달라고 하고, 잘 찍혔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지 가능하면 부탁해 보고, 이상하면 꼭 다시 찍어달라고 해보자. 그래도 사진 찍는 건 그룹일수록 추천한다.
뭔가 불만스러운 얘기 위주로 적은 것 같지만, 사실은 모든 투어가 다 만족스러웠다. 물론 중간에 투어 하는 사람들이나 세팅이 정말 불편하고 화가 나는 경우도 있었지만, 투어 자체를 선택한 것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만약 하와이 여행 계획을 짜야하거나, 위에 소개한 투어 중 해보지 않은 투어가 있다면, 빅아일랜드 투어나 오아후 투어로 다섯 가지 모두 하와이 투어로 추천한다.
하와이 투어 팁은 얼마를 주어야 할까?
미국 여행에서 가장 골치 아픈 점은 바로 팁이다. 어글리 코리안이 되고 싶지도 않지만 호갱이 되고 싶지도 않다. 남들 내는 만큼 관습적으로만 내고 여행 경비도 잘 줄여서 다녀오면서, 또 너무 적게 주어서 한국인에 대해서 부정적인 기억을 주는 일례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
미국 식당에서는 세금 전 가격을 기준으로 팁을 12~25% 준다. 예전에는 12%가 기준이었는데 요즘에는 인플레이션 때문에 기준 팁도 올라서 15~16%를 기본으로 주게 되는 것 같다. 다만, 팁을 주기 전에 이미 여러 부가 비용 (직원 보험료, 관광세금, 서비스 추가 비용 등의 surcharges) 등이 추가되어 있다면 팁을 계산할 때 원래 주려던 부분에서 이 부분을 제외하고 줄 때도 있다. 레딧 등 미국 사이트 등에서도 예를 들어 만약 팁을 15% 주려고 했는데 이미 5%의 추가 비용이 함께 나온다면 10%에 해당하는 팁만 준다는 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투어 시에 팁은 얼마를 줄까?
결론부터 말하면 하와이 투어 팁은 주고 싶다면, 팀당 5달러에서 20달러 정도 준다라고 듣고 갔고, 실제로 우리도 그렇게 했다.
일단, 지역마다 투어 별로 팁을 주는 정도가 다른 것 같다는 말을 먼저 해야겠다. 또한 예약하는 투어의 설명을 잘 읽어보시길 바란다. 예전에 다른 투어를 할 때에는 투어 예매 시 설명란에 팁 18%를 예상합니다, 또는 약 10-20% 팁을 관습적으로 줍니다 ("so a 10–20% tip is customary")라고 쓰여있는 곳이 있었다. 이렇게 되어 있는 곳은 그만큼의 팁을 준비해서 갔었다.
이렇듯 꽤 높은 금액의 팁을 주어야 하는 투어를 참여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 하와이 여행을 준비하면서도 고민이 많이 되었다. 이미 하와이는 투어비용이 일인당 130달러 ~270달러 정도였고 비싼 투어 금액에 팁까지 생각하니 경제적으로 많이 부담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는 예매할 때 팁을 얼마만큼 받기를 기대한다는 내용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주변에 하와이는 다녀온 사람들 (미국 분들 포함) 에게 팁에 대해서 물어보니 다들 팀당 오 달러에서 십 달러 정도를 준다고 했다.
실제로 투어 끝나고 보면 아예 안 주는 팀도 있었다. 아무래도 투어 비용이 비싸서 그런 것 같다. 우리는 성인 다섯 명인 투어였어서 마음에 든 투어의 경우 이십 달러를 냈다. 팁의 원래 정의는 원래 정해진 요금 외로 원하면 더 주는 돈이다. 그래도 관습적으로 주는 경우가 있으니까 준비했다.
혹시나 해서 인터넷에 찾아보니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하와이 여행 시 팁" 이란 홈페이지에는 일인당 5-10달러를 준다고 안내가 나와있다. 이런. 뭐 아예 안 주는 팀도 있었으니까! 그런데 이렇게 인터넷에 나온 팁 가이드는 실제보다 살짝 높은 가격으로 제시되는 것 같다. 나는 주변 사람들 말을 듣고 따랐다.
논란의 팁
팁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해 보자면, 팁은 어쩔 수 없이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다. 관습적으로 지역마다 또는 식당에서 받은 서비스나 식당의 종류에 따라서 다르게 내기 때문이다. 인터넷 보면 다들 식당에서도 나는 항상 20% 팁을 내 이러는 사람들도 있는데 (실제로 구글에 치면 20% 이하 팁은 나쁜 거야라고 나온다) 나는 동의하지 않고, 통계 역시 그렇다. 아래는 2023년 포브스에서 실시한 팁과 관련된 설문조사이다. 많은 사람들이 11-15%를 팁으로 주며, 팁을 줄 때 압박감을 느낀다고 한다.
어쨌든, 팁은 알아서 잘 생각하셔서 내시면 될 것 같다. 팁이란 게 원래 그런 거 아닌가?
참, 만약 현금이 없다면 벤모로 보내준다고 하고 벤모 코드를 받아서 주면 된다. Venmo는 우리나라 카카오뱅크 또는 계좌 이체 같은 건데, 미국 계좌와 연동시키면 돈을 보낼 수 있다. 이건 미국에서 살고 있어서 가능한 방법일 수도....
만약 하와이 여행을 또 간다면 일인당 예상 경비는?
우리는 여행기간 별로 참여한 인원수가 다르기 때문에 약간 애매하지만, 다 무시하고 간단하게 일인당 2,800달러가 들었다고 표현할 수 있다. 또는 일인당 500-600만 원이면 우리가 한 것처럼 열흘~2주 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하와이를 또 간다면, 이번에 했던 만타레이투어나 쿠알로아랜치 투어는 하지 않고(별로라는 얘기가 아니라, 이미 했으니까), 해변에서 스노클링과 파도만 타며 놀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 여행 경비가 삼분의 일은 더 줄겠지?
결론은 한 달에 최소 30만 원에서 50만 원을 일 년 이상 여행 경비로 저축하면 하와이 또 갈 수 있다! 일단 대략적인 하와이 여행 경비 소개 끝!
copyright. 2023-2024. 퇴근길 afterwork-fyi. All rights reserved.
copyright. 2023-2024. 퇴근길 afterwork-fyi.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모든 포스트 내 사진과 글은 무단도용, 영리목적의 사용, 저작물의 변경 등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review : 여행, 식당, 컨텐츠 등 > 하와이 여행 준비기 및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와이 여행] 2024년 하와이 액티비티 추천 3가지 (예약 사이트와 가격 포함) - 오아후편 (0) | 2024.06.15 |
---|---|
[하와이 여행] 하와이 액티비티, 여행 코스 추천 - 빅아일랜드편 (1) | 2024.06.07 |
[하와이] 12박 13일 하와이 호텔 150만원으로 다녀온 비결은? (0) | 2024.05.19 |
[하와이 여행] 아시아나 마일리지 항공권 이용 저렴하게 구매한 비법 (타 항공사 마일리지 항공권 비교 및 예약 대기 방법 포함) (0) | 2024.01.18 |
[하와이 여행] 하와이 섬 간 이동 시, 하와이안 항공 보다 좋은 곳은? (feat.수화물) (0) | 2023.12.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