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수술 후기
최근 허리디스크 족하수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기를 써보려고 한다.
2년 전에 데드리프트 무게 올린다고 깝죽거리다가 다친 허리는 회복되지 않았다. 이제는 익숙해져서 허리가 아프면 수영이나 스트레칭, 플랭크를 하면서 하고 싶은 운동을 하면서 살았다.
자고 일어났는데 화장실가다 넘어질뻔했다. 출근하는데 이상하게 오른발이 바닥에 쓸린다. 지하철에서 급정거를 하면 나도 모르게 버티질 못했다.
오늘 클라이밍을 해야되니까 약 받고 물리치료를 받아야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점심시간에 자주 가는 정형외과를 방문했다.
정형외과 방문 풋드랍입니다
"환자분 증상은 풋드롭(족하수)입니다. 이게 발생하는 원인은 2가지가 있는데...." 정형외과 할아버지 의사 선생님께서 눈을 반짝이면서 말씀하셨다.
아파서 찾아갔을 때 소염진통제랑 근육이완제만 주시더니 뭔가 달랐다.
환자가 이제 고생길이 열렸다는 것을 알게 된게 재밌으신 건가 아니면 본인의 지루한 일상에서 자극적인 사건이 생겨선가, 발목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내 다리보다는 의사할아버지를 보고 X된걸 확신했다.
영상의학과 검사의뢰서를 받고 MRI 촬영받으러 갔다.
영상의학과 의사 할아버지도 심각하게 다리를 보며 발목을 올려봐라, 감각은 어떠한가, 언제부터 아팠냐 등등 물어보셨다.
"저 심각한건가요?"
"소견서 써드릴게요" 라는 단답형 대답으로 회피하셨다.
시술로는 안되나요?
정형외과 할아버지 의사 선생님은 MRI를 보시고 바로 큰 병원 가셔서 수술을 해야 된다고 말하셨다.
"시술로는 안 되나요?"
"시술이든 수술이든 그건 가서 물어보세요. 다만 지금 보이시는 여기가 눌려서니까 이걸 해결해야 합니다"
여러 군데를 발품 팔아봤다
이후 병원을 4군데 다 돌아봤으나 답변은 2가지였다.
1. 누가 봐도 수술입니다만 어리고(네? 32살은 이쪽 업계에서는 어린가 봄...) 빨리 발견했으니 시술해 보자. 회복 안되면 수술하고
2. 그냥 수술하세요
결혼식이 3개월밖에 안 남은 예비 신랑이고(예비 신부가 절뚝이랑 같이 들어가고 싶지 않다고 함)
시술 아프고 고통스러워서 피하고 싶고 보험 있으니까 빠르게 수술하기로 결정했다.
어디 병원에서 해야 할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뼈도 부러진 적 없는 튼튼 몸이었는데 인생 첫 전신마취수술이라니...
부모님은 대학병원을 가보라고 했으나 요즘 대학병원에 전문의도 많이 없다고들 해서 그냥 친한 친구가 소개해준 병원으로 갔다.
3줄 요약
1. 갑자기(원래 다쳤으나) 발목이 들리지 않았다.(일명 풋드롭)
2. 병원에서 시술 후 수술 or 수술 권고
3. 곧 결혼해야 해서 그냥 수술하기로
(2탄 예정)
풋드랍(족하수) / 허리디스크 수술 후기 2 (수술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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