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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 이모저모

20241114 사랑후에오는것들

by 퇴근길에 삼남매가 알려드림 2024. 11. 14.

퇴근길 일기

오랜만에 후배들과 술 한잔을 하고 집에가는 지하철에서 사랑후에오는것들 이라는 드라마를 봤다. 쿠팡플레이에서 하는 드라마인데 제목이 낯이익다 했더니 공지영 작가의 소설 사랑후에오는것들을 영화화한 것이었다.

책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당시 남자의 시선에서 쓴 버전과 여자의 시선에서 쓴 버전이 이렇게나 차이가 날 수 있구나라고 참 신선했던 기억니 있다. 같은 현상이라도 사람의 입장마다 참 다르구나를 깨달았달까.

그보다 이 소설에서 느꼈던 가장 큰 임팩트는 번역은 따라갈 수 없는 한글의 그 맛을 느낄 수 있은 건 역시 한글로 쓴 글이라는 거였다. 한글을 가지고 노는, 그리고 한 문장에 담은 그 숨겨진 의미와 맥락을, 그 깊음을 한국 작가 버전이 더 크게 와닿으면서 글을 '잘' 썼다고 느꼈던 기억이 아직도 뇌리에 박혀있었다.

여러모로 반가운 작품이라 기쁜 마음에 드라마를 봤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아 청춘이라는 이름이 더해져 무모해진다는 그 어리숙함을 이해하게 되고, 여자의 외로움과 남자의 치열함을 느끼게 된 나이가 되었다는게 조금 세월의 야속함을 느꼈달까. 당시 느꼈던 감정이 아 번역본과 한글이 이렇게 다르구나 였다면 지금 이 소설을 읽는다면 20대때 몰랐던 그 깊은 서로간의 감정을 읽을 수 있을 건만 같은 밤이다 

여배우가 조금만 더 감정이 실린 일본어를 했다면 좀 더 몰입이 되었을 것을 아쉬운 점도 있지만, 나레이션이나 상황에서 취향을 저격하는 그 절절함이 이 드라마의 매력포인트다. 다들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 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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