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데이터 시대이다. 사진도 자료도 모두 데이터로 전산화되어 저장되어 있다. 그러다 보면쌓여있는 메일과 쌓여가는 자료들 중 뭐가 중요한지 모른채 계속 백업을 하게 되고, 언젠간 이라는 말로 모든 자료를 가지고 있게 된다. 칠천 개가 넘는 메일 중 나에게 중요한 건 실은 얼마 안 될 것이다. 5TB 외장하드에 있는 자료들 중 나에게 필요한 건 얼마나 될까? 드랍박스 역시 2 테라바이트에 가까운 용량을 쓴다.
외장하드는 WD 5TB HDD
이번에 데이터를 좀 정리해야겠다는 마음에 옛날 외장하드를 연결해서 정리하는데, 갑자기 파일이 안 보이는 현상이 일어났다. 외장하드에 파일이 안보이는 현상이 외장하드가 망가지기 직전에 나타난다는 글을 보고 새로운 외장하드를 검색했다. 당시 내가 이용하던 외장하드는 2020년 11월에 산 WD-Easystore 5TB External USB 3.0 Portable Hard Drive이고 95.61달러에 샀다. 같은 제품은 현재 세금 전 134.99달러에 판다. 다른 브랜드 외장하드도 검색하다가 샌디스크는 품질 문제로 레딧이 난리인 것을 보고 그냥 WD 제품을 사기로 결정했다. 이것도 새 제품이라고는 하나, 리턴된 제품일 수 있다는 괴담을 보긴 했는데 그냥 질렀다.
최종적으로 할인해서 129.99달러 하는 WD-My Passport 5TB External USB 3.0 Portable Hard Drive를 세 후 141.20달러에 구매했다. 2020년에서 2024년, 47%가 오른 건데 물가 상승률이란 무시무시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다른 외장하드 제품도 기웃거리며 비교해 봤는데, seagate는 하필 5TB가 품절이고 아마존은 당시 가격이 베스트바이 보다 높았다. 결국 외장하드도 소모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SDD도 고려해 봤는데 결국 소모품이면 그냥 용량 크고 백업용으로 가격이 더 저렴한 HDD를 사는 게 나은 것 같다. 실은 더 중요한 것은 정말 이 모든 데이터가 필요한지 고민해 보고 필요 없는 데이터는 지우는 것이다.
데이터를 정리하는 기준
사실 제목은 거창하게 데이터 정리 노하우라고 작성해놨지만, 특별한 건 없다. 노하우라는 게 내가 사용하는 방식이라는 거니까. 데이터 정리에 가장 좋은 것은 필요 없는 데이터와 사진을 지우는 것이다. 실은 고용량 고화질 사진과 영상을 찍기가 정말 쉬워진 요즘, 이런 자료를 정리하는 것은 찍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 들어간다. 나는 아직도 파일이 너무 많아서 매일 조금씩 지우는 중인데 아래와 같은 기준으로 정리하고 있다.
1. 안 쓰는 자료를 지우자.
이번에 학부 때 자료를 다 지웠다. 졸업을 한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고 회사에 취직도 했다. 예전에 장학금 받은 서류, 유학오는데 준비한 서류 등등을 언젠가 도움이 되게 잘 정리해서 공유해 볼까 하고 생각하며 저장해 두었는데 시기를 놓쳤다. 장학금도 양식 등은 다 바뀌었다. 뭐든 이런 자료를 공유하고 싶다면 너무 오래 끌지 않고 바로 정리해서 공유하는 게 중요함을 다시금 느꼈다.
2. 읽으려고 저장해 둔 논문들도 다 지우자 - 필요하면 찾아서 볼 수 있다.
온 갖 논문도 다 지우는 중이다. 읽으려고 저장해 둔 논문들 역시 회사 업무에 필요하면 그때 그때 찾아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연구 분야도 바뀌었기 때문에 그냥 지우기로 했다. 같은 논리는 회사 컴퓨터에도 적용되는데 그것도 요즘 조금씩 정리하고 있다.
3. 사진을 정리하자 - 중복된 사진, 엉망인 사진
이게 가장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실은 이런 이유로 일부 사진은 인화해 두었다. 올해 여행 사진 역시 이제 선택해서 인화할 때가 오긴 했다. 모든 원본 사진을 보관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실은 추억이 담긴 영상들은 잘 편집해서 정리할 마음이 있기는 한데 일부 누가 봐도 초점이 나가고 엉망인 사진들, 또는 중복인 사진들은 지워보자.
4. 이메일도 정리하자 - 광고 메일이나 이미 끝난 일에 대한 메일들
예전에 온 이메일 영수증, 광고 메일들을 정리하고 광고 메일은 수신차단도 해두자. 구글의 경우, 설정 - 전체설정 - Row 설정 - 안 읽은 메일 먼저 보기를 선택하면 안 읽은 메일 위주로 먼저 정리할 수 있다. 만약 필요한 정보가 있다면 그건 따로 이메일에서 보관함에 두거나 태그를 달아두자. 예를 들어서 미국이나 해외 입국한 날짜가 있는 비행기 티켓은 원하면 남겨두어도 된다. 물론 가장 좋은 건 따로 다른 폴더에 정리해 두는 것 같다.
하루아침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매일 조금씩 정리를 해보자. 무엇보다 중요한 건 새로운 자료들이 비슷한 이유로 쌓이지 않도록 정리하고 공부할 것은 그때그때 공부하자. 이게 가장 어렵긴 하다.
데이터 시대, 방 정리하듯이 데이터도 잘 정리해주어야겠다. 그래야 또 외장하드를 안 사도 되겠지.
copyright. 2024. 퇴근길 afterwork-fyi. All rights reserved.
copyright. 2024. 퇴근길 afterwork-fyi.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모든 포스트 내 사진과 글은 무단도용, 영리목적의 사용, 저작물의 변경 등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diary : 이모저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 미국 썸머타임이 끝났습니다 (0) | 2024.11.04 |
---|---|
Z플립6 사전예약가입 개통 언박싱 (0) | 2024.07.27 |
출장 다녀오며 느낀점 (0) | 2023.12.18 |
글로벌 엔트리 F1에서 H1B로 바꾼 후 미국 입국 후기 (1) | 2023.12.06 |
ADsP 시험 대비 자주 출제되는 내용 정리 (0) | 2023.08.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