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사 후기 - 동네 이사에 Lugg 앱으로 무버 고용 후기

미국에서 또 동네 이사를 했어요. 지난번에는 이삿짐센터에 직접 전화를 걸어 무버를 고용해서 큰 트럭을 이용했었는데 이번에는 lugg라는 앱을 통해 무버를 고용했습니다. 지난번 이사 후기가 궁금하다면 이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해외이사 : 자취생이 미국 로컬 이삿짐센터 이용 후기

 

러그 (Lugg) 외에도 태스크 래빗(Task rabbit)이나 유홀 무버 (U-haul mover)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해요. 하지만 아파트에서 이삿짐 회사에 보험 서류 (COI)를 요구할 때  태스크 래빗은 그런 서류를 제공해주지 못한다고 해서 저는 이용하지 못했어요. 유홀 무버는 유홀을 통해서 이삿짐센터와 계약을 하는 건데, 다른 이삿짐센터에서 사람 고용하는 거랑 비슷해요. 

 

미국 지역 이사  Lugg 앱 선택 이유

미국 지역 이사에 대해서 검색하다가 레딧에서 Lugg 러그 앱에 대한 글을 보았어요. 알고보니 이사 분야의 우버라는 사업 모델을 바탕으로 한 서비스 였어요. 우버가 택시와 비교해서 사람들의 각광을 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미리 비용을 알 수 있었고, 서비스를 이용한 후에는 실제 이동한 거리와 시간을 바탕으로 영수증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러그도 비슷했어요. 앱에서 미리 예상 비용을 알 수 있었고 최소 시간 요구 없이 실제로 이용한 시간에 따라서 요금을 지불하면 되더라구요. 따로 수표를 준비하지 않아도 앱에 넣어둔 결제 정보로 돈이 지불되었구요. 이 점 때문에 러그를 이용하겠다고 마음먹었어요. 또한 새로운 서비스라 한번 이용해 보고 괜찮으면 다음에도 사용해 봐야겠다는 마음도 있었구요.

이 전 이삿짐 회사를 이용하지 않은 두 가지 이유가 더 있었어요.

첫째, 지난번 무버들이 한 실수 때문에 같은 회사를 이용하기에 마음에 걸렸어요. 좋았던 점도 있었는데 막판에 조금 불편한 점이 있었거든요. 이사가 끝나고 아파트 관리실에 연락해서 수리 요청해야 하는 일이 생겼어요. 화장실 물이 넘쳐 있고 변기도 막힌 데다 휴지가 온갖 곳에 있었거든요. 그래서 다른 이삿짐센터도 몇 군데 찾아봤는데 가격 면에서 그전 회사와 비슷하더라고요.

둘째, 이사 갈 곳과 이사할 곳이 걸어서 갈 수 있을 만큼 가까웠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짐을 더 잘 정리해 두면 이사에 두 시간이 안 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통 이삿짐센터는 최소 두 시간에서 세 시간을 기본 시간으로 측정하거든요. 

 

Lugg 예약 방법

일단 Lugg 앱을 다운로드하여주세요. 그리고 현재 위치와 이사할 주소를 적어주세요. 그다음에 아래 사진과 같이 필요한 이사 트럭 사이즈를 선택해 주세요. 

러그 예약 앱

 

저는 중간 사이즈의 픽업트럭과 2명의 무버를 선택했어요. 아래 사진을 보시면 기본 비용 68 달러에, 이사하는 거리(저는 1마일 이내여서 4달러)가 합쳐져서 72달러가 측정된 걸 보실 수 있어요. 참, 모든 건 세금이 포함된 최종 가격이라는 점도 좋았어요!

 

러그앱

 

스튜디오 보다 조금 더 크면 약 2시간 반의 시간이 걸릴 거라고 예측되어 있고, 그럴 경우 375달러가 들 거라고 나와 있어요. 그다음에는 이사 시작 시간을 선택할 수 있어요. 저는 10시에서 11시 사이에 도착 예정으로 선택을 했는데 열 시 조금 전에 오셨던 걸로 기억해요.

 

미국 이사 후기 및 비용

결론적으로, 짐이 적다면  Lugg를 추천해요. 단, 우버처럼 그때 그 때 가능한 무버들이랑 예약이 되는 거라서 뽑기가 안 좋으면 좋지 않은 경험을 할 수도 있어요. 러그를 이용한 시간은 두 시간 반 정도로 제 예상보다는 오래 걸렸지만 앱에서 예측한 시간과 거의 비슷하게 걸렸어요. 저는 일인 가구지만 책상이 많고 주방 용품도 꽤 있어서 4.5 * 8 피트 트럭은 너무 작았어요. 실은 돈을 조금 더 내더라도 한 번에 짐을 다 옮기고 싶었는데 트럭에 짐이 다 안 들어가서 어쩔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남은 짐은 혼자서 며칠에 걸려서 추가로 짐을 옮겨야 했어요.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이런 일이 안 생겼으면 했는데 작은 책상을 포함해서 책상 세 개에 일인 쇼파, 침대, 서랍장 등이 합쳐지니까 어쩔 수 없더라구요. 심지어 자질구레한 짐들은 이미 많이 옮긴 상태였는데도 말이에요. 그래도 큰 짐과 가구들은 다 옮길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다음에 가구를 팔게 되어서 가구가 줄었다면 다시 러그를 이용하고, 그게 아니라면 더 큰 차량을 부르거나 다시 이삿짐센터를 이용하는 걸 고려해 볼 것 같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필요한 용품들만 있는 것 같아서 웬만해서 짐을 줄이기는 힘들 것 같긴 해요! 물론 다 파는 것도 방법인데 그것도 쉽지는 않더라구요. 

최종 비용은 팁 전에 382.16달러가 들었어요. 기본 비용인 68달러에, 이동 시간에 따른 요금 3.08달러, 이삿짐을 싸는데 총 91분이 걸려서 183.82달러, 이사짐 내리는데 63분이 걸려서 127.26달러가 들었어요. 후에 앱에서 팁을 선택하거나 입력할 수 있어서 팁을 드렸어요. 

이사 가격

 

물론 이사를 하면서 저도 계속 짐을 옮겼고, 이사가 끝난 후에도 저는 며칠에 걸려 짐을 옮기긴 해서 완벽한 비교가 아니긴 해요. 그래도 러그를 이용한 덕에 이전 회사보다 더 싼 요금으로 이사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어요.

 

이전 회사와 비교

작년에 한 이사와 조금 더 자세한 비교를 해 볼게요. 

무버 분들을 비교해 본다면 이전 회사 분들이 이삿짐을 옮기는 것에 더 꼼꼼하게 해 주셨어요. 작은 짐들을 큰 짐 사이에 넣어서 공간도 효율적으로 이용하셨구요. 정말 막판에 하신 실수들이 아니었다면 그분들을 다시 고용했을 거예요. 물론 장 단 점은 있어요. 이전 분들은 과대포장을 해서 짐에 랩핑을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물론 그만큼 이사 후에 다시 빨래를 해야 하고 정리를 해야 하는 부분이 적었어요.

 

러그를 통해 고용한 이번 분들은 아예 포장을 잘 안하시는 극과 극의 성향이었죠. 심지어 매트리스도 그냥 옮기셔서 다시 커버를 모두 세탁해야 하는 사태가 일어났구요. 또한 이번 분들은 안전 장갑을 안 끼셔서 불안 불안하기도 했고 이전 분들과 달리 작은 짐들을 큰 짐 사이 넣어서 이동하지 않아서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못하시더라구요. 그래서 트럭에 공간이 부족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러그를 통해 알게 된 무버분들은 새로운 곳으로 이동할 때 이상한 곳으로 가셔서 제가 거기 아니라고 일로 오시라고 소통을 해야 하긴 했어요.

 

가격을 비교해 보면 이동 시간 30분을 제외해도 러그를 이용해서 더 싸게 이사할 수 있었어요. 물론, 앞서 말했다시피 러그를 통한 이사는 제 노동력과 시간이 훨씬 더 많이 들어갔어요. 하나씩 비교해보면 러그가 특히 더 싼 건 아닌데, incremental 이 없다는 점과 팁이 정말 권장된다는 점에서 가격 차이를 만들어요. 이전 회사는 수표를 준비했어야 했는데 러그는 앱에 입력해 둔 카드 정보로 결제를 할 수 있었다는 점도 편했구요. 

 

비용 면을 더 자세히 비교해 드릴게요. 이전에 이용한 회사도 팁 전에는 시간당 120달러이고 러그도 팁 전 요금은 시간당 121달러예요. 오히려 자동차를 빌리는 비용은 이 전 회사의 40달러에 비해 러그가 68달러로 약간 더 비싸죠. 그런데 이전 회사는 무버 두 분의 최소 팁이 고정이었어요. 그래서 시간당 팁 20달러를 고려하면 시간당 140달러가 되었어요. 저는 러그 앱을 이용하고도 팁을 드렸는데요, 팁을 고려해도 이전 회사는 "incremental"로 나온 시간으로 팁을 드렸기 때문에 러그에서 더 싸게 이용할 수 있었어요.

 

팁 이야기를 조금 더 하자면, 러그 홈페이지에서도 팁은 완전히 옵션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앱으로 팁을 제안할 때 10달러, 20달러부터 와서 팁을 너무 크게 부르지 않는다는 점도 좋았구요, 또한 팁을 얼굴 보고 바로 드리는 건이 아니고 앱에서 드리는 것이라서 편했어요.  

 

 저는 만약 또다시 동네 이사를 한다면 lugg를 이용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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