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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김치 담그는 법 (feat.미국 대학원생과 한국양념)

by 퇴근길에 삼남매가 알려드림 2023. 7. 24.

미국 대학원에 입학해서 취직까지 적지 않은 시간을 미국에서 지냈다. 처음 해외여행을 갔을 때나 유학 초반에는 굳이 한식을 먹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해외 생활이 길어질수록 웬만해선 한식을 찾는다. 굳이 정정하자면 빵보다 밥, 피자나 파스타보단 리조또를 먹는다. 물론 이건 해외 생활을 했기 때문보다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일 수도 있다. 굳이 이런 이야기를 꺼낸 건 오늘 김치를 담갔기 때문이다. 김치를 담그긴 담갔는데 한국에서 공수한 재료로 담갔다. 물고기를 주기보다는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라 라는 말의 중간쯤 되는 단계이다. 해외 사는 가족이 걱정되어서 미국으로 뭘 보낼까 걱정이시라면 이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좋겠다. 미국 유학생에게 보낼만한 것 혹은 유학생 선물 추천, 해외 미국으로 보내줄만한 것, 한국에서 보내줄만한 선물 정도 되겠다.

 

김치 담그는 준비물

배추 한포기, 양파 두 개, 쪽파, 원한다면 무, 소금, 액젓, 다진 마늘, 고춧가루, 무엇보다 중요한 한국에서 공수한 김장김치 양념이다. 필자는 배추, 양파, 파를 샀고 나머지는 집에 있는 재료를 이용했다. 위 재료 중 액젓, 고춧가루, 김치양념은 한국에서 가지고 왔다. 이 외에도 중국마트나 한국마트에 가면 소쿠리(채반)와 대야를 살 수 있다. 소쿠리와 대야가 없을 때에는 그냥 큰 냄비를 이용해서 절이고 채에 두 번에 나누어서 물 빼는 식으로 했다. 

한국에서 공수한 김장 김치 양념은 말 그대로 한국에서 김장 김치 담글 때 양념을 얼려서 가져온 것이다. 김치 만들 때 양념장 만들면서 액젓이나 기타 등등 넣고 버무린 그것이다. 간을 맞추는 걸 귀찮아하고 잘 모르는 필자에게 딱 알맞다. 한국에서 김치를 가져온들 가지고 올 수 있는 양이 한정되어있다. 무엇보다 한 번에 김치를 많이 가져오면 김치가 쉬는 현상도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무게라면 김치 대신 김치 양념을 얼려서 가져오는 게 좋다. 이번에는 양념을 얼린 뒤에 진공포장을 해서 가져왔다. 진공 포장 안 했을 때도 지퍼팩에 판판하게 잘 펴서 냉동해서 가져왔었다. 냉동실에서도 음식이 변질되니까 오래 보관 못한다고들 하는데 어차피 김치 양념은 염도가 높아서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상태가 아니다. 난 그냥 일 년 넘게 보관해서도 해동해서 김치 만들어 먹는다. 

얼린 김치 양념
얼린 김치 양념

중국김치나 미국 마트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김치는 맛이 아무래도 집 김치만 못하고 믿음직스럽지도 않다. 보통 김치가 많이 쉬어있다. 요즘 아스파탐에 대한 논란으로 김치를 사먹는게 더더욱 고민일 수 있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미국에서 담가먹으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냥 한국에서 김장김치할 때 양념 많이 만들고 남은 거 가져오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렇게 양념으로 가져오면 김치를 배추 한두 통만 담그고 필요하면 또 만들면 돼서 좋다. 

이번에 구입한 재료와 비용은 아래와 같다.

  • 배추  (Napa cabbage): 1통, 4.11 파운드 (1.8킬로그램), 1.99달러/파운드, 8.18달러.  
  • 파 (Green onions): 1단에 0.99달러.
  • 양파 (Yellow onions) 2개 , 2.21 파운드 (0.99달러/파운드), 2.19달러:  당시 옐로우 어니언이 가장 싸서 산 거지 화이트 어니언이랑 스위트 어니언과 차이는 모른다. 
  • 총 : 11.36달러

 

김치 담그기

누구나 알 법한 방법이다.

1. 일단 대충 썰고 소금을 잔뜩 뿌린다.

만약 미국에서 무를 샀다면 껍질을 두껍게 깎으시길 추천한다. 경험상 미국에서 산 무는 껍질이 질기다. 그다음 대충 소금을 찹찹 뿌린다. 눈에 하얗게 보이게 뿌린다. 소금을 많이 넣으면 헹구거나 조금만 절이면 되기 때문에 괜찮다. 굳이 계량한다면 두 컵 정도일 듯하다. 절일 때도 한 번에 다 넣고 절인다. 이유는 귀찮기 때문이다. 다만, 다음에 할 때는 양파는 따로 소금물에 담가서 매운 기를 빼고 절이겠다. 

배추랑 재료 절이기
배추랑 재료 절이기

2. 두 세시간이 지나면 뒤집어 준다. 재료가 너무 팔팔해 보이면 소금을 더 넣어준다. 배추를 구부렸을 때 탄력 있게 휘어져야 다 절여진 거라고 한다. 

3. 두세시간이 지나면 재료를 잘 헹궈준다. 서너 번 잘 헹구어 준다. 그리고 소쿠리에 두어서 물을 빼준다. 

절인 재료는 헹군다.
절인 재료 헹구기

4. 이제 양념을 넣고 버무려준다.

김치양념은 위에 보인 것의 절반, 액젓은 간을 맞추면서 주지만 대략 반 컵, 간 마늘은 손바닥 반 정도, 고춧가루는 김치가 빨갛게 보일 정도를 넣어주었다. 솔직히 그냥 영상통화로 어머니께 여쭈어보았다. 혼자서 하면 아직도 간 맞추는 게 잘 안되는데 영상통화로 어머니가 하라는 대로 하면 맛있게 된다. 그렇다. 필자는 아직 초보자다. 아래와 같이 김치가 잘 버무려졌고 맛도 있다. 이번 양파가 너무 매우니 다음에 할 땐 물에 넣고 매운 끼를 빼면 된다. 버무릴 때 손 아프지 않게 장갑을 낀다. 일회용 장갑이든 깨끗한 고무장갑이든 라텍스 장갑이든 원하는 걸로 쓰자. 버무릴 때 살살 버무려야 풋내가 안 난다고 한다.

김치 버무리기
김치 버무리기

5. 이제 통에 잘 넣어둔다. 

필자는 집에 있는 락앤락 통 두 개에 잘 나누어두었다. 반은 익혀먹고 반은 바로 먹기로 한다. 실은 한통은 일주일만에 다 먹었다.

 

요약정리

식재료 및 필요한 도구

  • 배추나 무 또는 둘다
  • 양파
  • 액젓
  • 다진 마늘
  • 고춧가루
  • 소금
  • 한국에서 공수한 김치양념 - 아니면 만들 때 김치 양념 많이 만들어두고 얼려두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면 다음에 김치 만들 때 일이 수월해진다.
  • 채반과 대야 또는 채와 큰 냄비
  • 장갑  (일회용 비닐 장겁이나 라텍스 장갑이나 고무장갑) : 김치 버무릴 때 손 아프다.
  • 김치 담글 통

 

해외에서도 다들 잘 먹고 잘 지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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