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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매운 돼지 갈비찜 해먹기 (간단 자취생 버전)

by 퇴근길에 삼남매가 알려드림 2023. 7. 4.

미국에서 한국음식이 너무 먹고 싶어서 두 세 곳의 한국식당에서 매운 갈비를 몇 번 시켜봤다. 만족스러울 때도 있고 만족스럽지 않은 때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냥 인터넷에서 보고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다. 레시피 출처는 유튜브의 1분 요리 뚝딱이형 채널을 보고 따라했다. 간단한 자취생 버전이니까, 누구나 따라할 수 있겠지.. 재료는 장 보는데 30.40 달러가 들었고, 주방도구, 후추,  고춧가루 등 양념 재료는 이미 집에 있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성공이었고, 1인 기준 덮밥으로 먹는다면 5끼 정도는 먹을 수 있는 분량이 나온다.   

요리 재료 및 준비물

앞서 말했듯이 요리는 1분 요리 뚝딱이형을 보고 따라 했다. 1분 숏츠를 요리하는 한 시간 넘게 무한 반복해서 본 듯하다. 요리는 2kg의 고기에 3인 기준이라고 했는데 필자는 약 1.11kg의 고기를 샀다. 미국 마트에서 약 1.2파운드 팩 돼지고기 두 팩을 사니 딱 좋았다. 자취생 꿀팁을 하나 드리자면, 한 번에 대용량 요리를 하는 것은 특정 요리와 식재료에 물릴 수 있으니 자제하는 것이 좋다. 물리는 재료와 요리가 많아지면 해 먹을 요리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2kg가 아닌 그 반의 고기를 써서 다른 재료들도 반씩 넣었다.

미국 마트에서 장 본 내역은 아래와 같다. 참고로 미국이라 고기가 킬로그램이 아니라 파운드로 계산이 된다. 아래 가격은 세 전인데 캘리포니아는 식료품에 세금이 (아마) 안 붙는다. 물론 다른 세금은 엄청 많이 낸다. 

  • 돼지고기 : Pork loin country style ribs boneless. - 참고로 고기 자르고 손질하기 싫어서 가장 고기가 잘 정리되어 있는 로인 (등심) 부위로 샀다. 파운드당 가격은 6.99달러이고 2팩이라 총 2.4파운드이다. 16.78달러.
  • 감자 1개 : 파운드당 1.79달러인데 0.57파운드라서 1.02달러이다. 이번 요리에 다 썼다.
  • 당근 1.5개 정도: 파운드당 1.50달러인데 총 0.26파운드라 0.39달러이다. 이번 요리에 다 썼다.
  • 무 (radishes daikon - 식재료에 일본어가 엄청 많이 쓰인다) - 파운드당 2.49달러이고 1.4 파운드라 3.49달러이다. 이번 요리에서 1/3 정도 썼다. 눈대중으로 대충 잘랐는데 필요한 만큼 잘려서 뿌듯했다. 무와 같은 식재료가 근처 마트에 있다는 건 이 동네의 큰 장점이다. 
  • 고추 (Serrano peppers) - 파운드당 3.00달러이고 0.34파운드를 사서 1.02달러이다. 약 10개의 고추를 집어왔고 실제로 쓴 건 서너 개였다. 미국 마트에서 고추 종류가 한 가지만 있다면 보통 할라피뇨가 있을 것이다. 만약 한 가지 이상 있다면 세라노 고추도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필자는 한국 음식에는 세라노 고추가 있다면 세라노 고추를 추천한다. 세라노고추가 할라피뇨보다 더 매운맛이 강하고 향이 튀지 않는다. 사족으로 할라피뇨에 고추향이 상큼해서 올리브오일에 할라피뇨를 잘라서 넣었다가 쓰면 별미이다.  오늘은 대체적으로 사족이 많은 포스팅이다. 그냥 그러고 싶은 날이라. 어쨌든 남은 고추는 된장찌개나 다른 요리에 넣어먹을 예정이다.
  • 슬라이스 된 버섯 8oz -한 팩당 2.99달러인데 1팩 샀다. 양송이버섯 잘린 걸로 샀다. 이유는 고기를 산 이유와 마찬가지고 자르기 귀찮아서이다. 한팩 다 썼다. 새송이버섯이나 다른 종류 버섯은 미국에서 비싸거나 구하기 쉽지 않고, 양송이버섯이 가장 싸고 만만하다. 필자는 그래서 미국으로 올 때 엄마가 표고버섯 말린 것도 주고 그러셨다. 막판에 자랑 한 번 해봤다. 요리를 잘 안 해서 2년 넘게 먹은 듯하다. 나중에 미국으로 가져오면 좋을 - 자취생/유학생 기준 - 식재료도 포스팅해 보겠다.
  • 양파 2개 - 산 건 2개인데 쓴 건 반개만 썼다. 양파는 파운드당 1.99달러로 요즘 가격이 올랐다. 0.99 인 때도 있었는데 뭐 요즘 안 오른 게 없으니까 넘어가자. 어쨌든 양파 2개면 1.52파운드로 3.02 달러이다. 남은 양파는 국에든 볶음에든 넣어서 먹으면 된다. 
  • 파 - 대파는 한인 마트 가야 있고 일반 마트에는 green onion으로 뚱뚱한 실파 같은 파가 있다. 한 단이라기에는 민망한 한단인데 약 8개 정도의 파가 고무줄로 묶여 있다. 1.69달러이다. 한 2개 남기고 다 썼다. 부지런한 자취생이라면 손질해서 냉동고에 넣어두었겠지만 나는 그냥 냉장고에 그대로 두었다. 다음에 부지런해지고 싶을 때 그렇게 하기로 한다.

돼지고기 2팩 -pork lion등심이다.
오늘 요리의 주인공 - 돼지고기 2팩

위 사진에 돼지고기를 오늘 요리의 주인공이라고 썼지만, 실은 반 숟가락의 소고기 다시다와 찻숟가락 분량의 맛소금이 주인공이 아닐까 한다.

집에 있던 재료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냄비 
  • 저울
  • 후추 - 통후추 쓰려고 했는데 뚜껑 따는 거 실패해서 그냥 후추 그라인더로 갈아서 썼다.
  • 월계수잎 - 레시피에는 있는데 집에 있어서 썼다.
  • 믹서기 - 도깨비방망이 같은 거다.
  • 체 - 요리하는데 고추랑 양파 간 거 체로 거른다.
  • 소고기 다시다 (제일제당), 맛소금(미원 대신 맛소금 씀. 아마도 백설).
  • 생강 - 엄마가 생강 채 썰어서 얼려주신 게 있어서 생강가루 대신 얼린 생강채 썼다.  
  • 냉동 마늘 간 것 - 이것도 엄마가 갈아서 냉동고에 넣어주셨다. 어머니 사랑해요. 
  • 고추장 - 청정원 고추장을 크게 2스푼 썼다.
  • 고춧가루 - 이건 시골에서 할머니가 말린 고춧가루 어머니가 나누어 주셨다. 
  • 미림 맛술 - 이거 냉장 보관 안 하면 콧물처럼 뭐가 생겨서 버린 적이 있다. 겉 포장지에 쓰인 대로 개봉 후 냉장보관 하시라. 

그렇다. 내 냉장고에는 미국인듯 미국아닌 것 같이, 어머니의 손길이 닿아있다. 너무 한국인 입맛이라 어쩔 수 없다. 

 

어 이게 이렇게 말이 많을 포스팅이 아닌데.. 정보 전달로는 효과적이지 않은 포스팅이다. 나중에 정리해서 깔끔 버전으로 올리도록 하고 일단 오늘은 말 많은 느낌 그대로 가보겠다. 

 

요리 순서 및 방법

1. 일단 돼지고기를 물에 담가 놓는다. 물은 처음에 한두 번 바꾼 뒤로 삼십 분 정도 그대로 두었다.  이건 원래 레시피에는 없는데 엄마가 하래서 했다. 그 사이 난 놀았던 듯.

2. 물 바꾼 뒤에 새 물에 후추 팍팍 넣고 설탕 1숟가락 넣고 끓인다. 물이 끓고 이십 분 쟀다. 뚜껑은 그냥 열고 요리했다. 나중에 월계수 잎 추가했는데 그냥 처음부터 넣으시면 될 듯하다. 통후추 1숟가락이 아니라 아래 사진처럼 그냥 후추를 많이 넣었다. 와이 낫?

후추 팍팍 넣고 물은 고기가 잠기게 넣고 끓이자
후추 팍팍 물은 고기가 잠기게

3. 끓는 동안 무 150g, 고추 46g, (정량대로면 5개인데 속 쓰리면 안 되니까 3-4개로 바꾸어주었다.), 양파 반 개, 물 대충 1컵 넣고 갈아준다. 갈리기 쉽게 귀찮아도 대충 엄지손가락만 하게 조각내준다. 참 대충 저렇게 도깨비방망이로 해보다가 무가 영 안 갈려서 믹서로 바꿔주었다. 필자처럼 귀찮다고 믹서기 말고 다른 걸로 하다가 설거짓감만 늘 수 있으니 처음부터 믹서기 쓰시길. 또한, 저렇게 도깨비방망이로 하면 고추씨가 사방으로 튀고 맵다. 그러니까 그냥 믹서기로 처음부터 하자. (강조) 

이렇게 하다가 설거지만 두 개 더 함
설거지만 두개 늘었음. 도깨비 저거 셋트로 오는 믹서기로 갈아탐.

 

4. 아직도 고기는 끓고 있으니 감자, 당근, 기타 양념을 준비하자. 감자 1개 다 껍질 깎고 조각내니까 222그람이다. 당근은 97그램이다. 

감자는 222그램
감자는 222그램. 뒤에 믹서기로 바꾼 양념이 보인다.
당근은 97그램
당근은 97그램이다

5. 원래 뚝딱이형은 다른 양념들을 고기 넣고 끓일 때 해주지만, 나는 그런 거 없다. 왜냐면 아직 20분이 안 지나서 다른 양념도 당근이랑 감자 넣은 그릇에 추가한다.

추가할 양념은, 냉동 다진 마늘 크게 2조각, 고춧가루 소주잔 1컵,  그린 어니언 (파) 5개, 설탕 소주잔 반컵, (가루 먼저 넣고 액체류 넣어야지 소주잔에 남은 양념 안 붙어 있는다), 진간장 소주잔 1컵, 맛술 소주잔 반컵, 고추장 2큰술, 생강가루 대신 생강채 조금 (사진에 살짝 보인다), 소고기 다시다 0.25 숟가락, 맛소금 0.15숟가락 - 한마디로 대충 조금 넣었다.

매운 돼지고기 찜 재료들
매운 돼지 고기찜 재료들

 

6. 그러면 위 사진처럼 재료들이 준비가 되어있다. 이제 고기는 다 끓었으니, 재료를 한쪽으로 잘 치워두고, 고기를 물에 씻는다.

문제는 고기를 씻고, 고기 끓인 냄비에 다시 요리를 하는데, 잡내제거를 위해 미리 삶고 물에 넣고 한 거라 냄비도 닦는 게 좋다. 그래서 고기를 씻고 사진처럼 접시에 두고, 모든 재료들을 다 설거지 할 때 안 튀기게 멀리 놓은 다음 설거지를 했다. 설거짓거리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었다. 고기 담갔던 양푼, 방금 고기 삶은 기름 낀 냄비, 도마와 칼, 믹서기, 소주잔, 숟가락이다. 냄비를 빡빡 닦으면 이제 위에 준비만 것들을 다 냄비에 넣는다.

7. 이제 3번에서 준비만 양파, 고추, 무 간 것들을 채에 넣고 숟가락으로 꾹꾹 눌러준다.

씹히는 것 없게 걸러주는 거라고 한다. 거르고 나니 건더기가 사진만큼 남았는데 미련 없이 그냥 채에 남은 건 버려주었다. 빨간 건 고추장 푼 숟가락으로 눌러줘서 그렇다. 설거지는 조금 할수록 좋으니까. 그래도 보기 안 좋으니 사진은 조그맣게 첨부한다. 

거른 후 남은 것
거른 후 남은 것

8. 이제 약불 또는 중-약불에 두고 오십 분 정도 끓여준다. 한 삼십 분 있다가 버섯도 체에 받친 채로 흐르는 물에 씻어서 그냥 다 넣어주었다. 중간중간 뒤적여주래서 뒤적여주었고, 뚜껑은 오래 끓이는 거니까 닫아주었다. 약불로 하니까 끓는 것 같지 않길 래 중 약불로 두어서 보글보글거리는 모습이 사진처럼 아주 작게 보일 정도로 불조절을 했다. 타면 안 되니까 욕심부리지 않았다. 어차피 고기는 다 한번 삶은 거니까.  아, 만약 밥솥에 밥이 없으면 밥을 할 타이밍은 바로 지금이다. 

한시간 끓이면 한 두시간 요리하는 거였다.
열심히 한시간 남짓 끓인다 - 위 사진은 버섯 넣기 전.

 

요리를 하면 약 두 시간 넘게 요리하는 것이다. 참, 야채가 생각보다 적다고 느낄 수 있으니 만약 필자처럼 덮밥 형식으로 먹을 거라면 나중에 야채 한 줌 정도 추가해서 쓱쓱 비벼 먹으면 된다.  맛있게 잘 먹었다. 

시켜 먹으면 40불 정도에 불만족스러운 요리가 나올 때도 있는데 그보다 적은 값으로 - 물론  내 노동력은 들지만, 내가 그 시간에 다른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게 아니면 요리하는 게 경제적이다 - 맛있게 더 많은 양이 나왔으니 만족이다. 두 시간에 설거지도 한 가득이었지만 다음에 다른 요리도 해 봐야겠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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