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실내에서 시간때우기, 실내에서 할 만한 것, 실내 데이트 등등으로 유화 그리기 만한 게 없다.
넷플릭스 디즈니 티빙 유투브 ott 보는게 지겨워 질 때가 있다. 사람은 생산적인 뭔가를 가끔은 해야하는 것 같다. 쉬는 것도 좋은데 질리는 시기가 온다. 사람들은 만나고 싶지 않고, 집에서 티비나 영화 드라마 보는 거 말고, 소설 만화책도 다 물릴 때, 생산적인 것 뭘 만든다거나 하는 게 환기가 되고 좋은 것 같다. 외부로 원데이 클래스 이런거 나가는 것도 좋겠지만, 집 밖을 나가는 것도 싫을 때, 게임처럼 뭔가 치열한거 말고 느긋하게 어렵지 않게 할 만한 것 중에 유화그리기만한게 없는 것 같다. 뜨개질 같은 것도 좋을텐데, 그런 건 완성을 제대로 해본 적 없을 정도로 나는 손재주가 없다.
2.
마음먹자마자 쿠팡에서 유화그리기를 검색했다. 명화 그리기도 있는데, 풍수학적으로 돈이 된다는 해바라기를 그릴거다.
역시 쿠팡 배송이 빠르다. 근데 배송왔다고 바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마음을 또 먹어야한다. 주말에 티비보고 놀다가 볼 만한 게 다 떨어져서 오후 3시쯤 느그막히 시작해보려고 주섬주섬 꺼냈다. 좀 싸구려 느낌이었는데, 역시나 기존에 쓰던 것보다 더 얇고, 광택용 칠하는 붓도 하나 없다. 하지만 뭐, 큰 문제는 아니다.
3.
진짜 시작해보자. 예전에는 그냥 책상에서 했는데, 목이 너무 아파서, 어릴적 쓰던 이젤을 창고 구석에서 찾았다.
분명 한 번에 다 끝낼리가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베란다에다가 설치했다. 베란다에서 선풍기를 틀어놓고 음악도 틀고, 커피도 마시고, 창고같지만 가끔 이럴 때는 테라스의 용도가 되곤한다.
얼마나 했는지는 기억안나는데, 아마 아침부터 시작했으면 끝내지 않았을 까 싶었다. 하지만, 첫날은 저기서 마무리한다.
뭔가 반은 하늘로 슥슥 먹고들어가는거라, 난이도가 아주 낮아서 좋다.
다음날도 퇴근하고 좀 더 그렸다. 밤에 선선할 때 덜덜덜 선풍기 틀어놓고, 음악틀으면서 하니까, 심심한거 없고 좋다.
사실 저 상태로 한 열흘이상은 방치되어있었다. 베란다에 둔거 진짜 선견지명. 나잘알.
장마철에 비가 쏟아질 때, 실내에 있는 거 좋아한다. 실내에서 빗소리 듣는 것 만큼 한량같고 낭만있는 게 또 없지. 주말에 비가오는 덕분에 나머지 완성을 했다. 숫자 자체가 뭉뜽그려져있어서, 원하는 쨍한 느낌은 아니지만, 완성했으니 나름 만족한다. 실내에서 취미로 할 만한 시간때우기용으로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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