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드랍(족하수) / 허리디스크 수술 후기 2 (수술직전)
다행스럽게도 그날 저녁에 의사선생님이 수술일정이 비어있었고 정말 운이 좋게도 아침에 커피 한잔 마시고 공복상태를 유지해서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이정도면 거의 당일 수술하라는 하늘의 뜻이라고 본다.)
정말 피검사, 소변검사, 엑스레이, MRI 등등 많은 검사를 정신없이 받고 수액을 맞고 대기를 하는데 이때까진 별생각 없었다. 후훗 나란 상남자
남는 시간동안 예비신부랑 노닥이고 핸드폰좀 만지작거리고 회사에 전화하고 보험은 적용이 잘 되는지 상담도 받고 대학병원가라는 부모님 설득하고...(선조치 후보고여서 사실 설득이 아닌 통보였음 불속성 효자 납시오)
운좋게 6인실에서 3명밖에 없어 와 개꿀 이러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갑자기 누가 머리에 뭐 보자기를 씌우시더니 수술대 침대에 눕혀버렸다.
곧 수술한다는 현실을 직시하면서 공포와 두려움에 휩싸였다.
(흔들리는 동공을 보여줄수 없어 굉장히 아쉽구만)
삼국지 관우아저씨처럼 상남자스럽게 바둑이라도 두면서 수술받을수 있다는 자신감따위 사라진지 오래됐고
"무져워...무져워...무져워..." 만 하남자처럼 반복했다.
(무서워라고 못했다. 진짜 무져워라함. 하남자의 극치)
수술대 침대위에 가만히 누워있으면 무슨 시체옮기는것처럼 수술실로 슥슥 이동시켜준다. 천장만보고 이동하는게 생각보다 무서웠다. 뭐랄까 수술실이 아니라 화장장이나 입관하는 기분이였다.
그래도 나처럼 쫄보가 많았는지 천장에 정확힌 기억나지 않지만 요런 비슷한게 써있었다.
"안심하세요! 잘 치료해드릴게요"
근데 공포영화에서 살인마 마을에 welcome 써있는 기분이랄까... 부정적인 마음이 회복되진 않았으나
나같이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구나 내가 이상한게 아니군 이라는 안심아닌 안도가 됐다.
수술실에 들어가니 한 3명이 계속 어디수술하냐고 물어봤다(나중에 알고보니 혹시 환자잘못왔을 경우를 대비해 계속 체크하는거라고)
드라마에서 보던 광경을 구경하면서 와 이제 드라마처럼 마취마스크 씌어주나?! 기대했지만
팔에 프로포폴을 꼽아주셨고 뻐근한 감각을 느끼고 기절했다.
3줄요약
1. 오늘 마치 수술하라는 것처럼 일정이 잘풀렸다.
2. 상남자 연기 실패했다. 수술은 무섭다.
3. 드라마처럼 마취마스크 씌워주진않더라
풋드랍(족하수) / 허리디스크 수술 후기 3 (수술직후)
풋드랍(족하수) / 허리디스크 수술 후기 3 (수술직후)
수술직후수술이 끝난건 한순간이었다. 예비신부가 옆에서 깨어나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도 헛소린 안했나보다정신을 차려보니 온몸이 누가 때린것처럼 아프고(아니 허리수술인데 아직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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